가상의 세계에서 만나다
일시: 2022년 7월 30일(토), 오후 2시 ~ 6시 30분 장소: 엘리펀트스페이스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30 1층) 강연자: 이다민, 이은아, 이현진 참가비: 무료 정원: 15인 기획: 권정현, 엘리펀트스페이스 주최: 엘리펀트스페이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info.elespace@gmail.com * 신청 마감 후부터는 대기 예약자로 넘어가며, 취소자 발생 시 개별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엘리펀트스페이스 띵스오브더데이 첫 번째 프로그램 <가상의 세계에서 만나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기술에 예술적,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하루를 제공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몰입감 높은 상호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이 세상에 도킹하는 액세스 기술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 주로 언급됩니다. 지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현실을 차단하거나 중첩하는 방식으로 가상의 경험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현실을 물리적인 것과 가상적인 것으로 구분하여 표현합니다. 이러한 이중적 경험은 우리가 소통하고 관계맺음 하는 방식부터 무언가를 창작하고 공유하는 방식, 그리고 세계를 감각하고 인지하는 체계를 재정립하는 링크로 기능합니다.
<가상의 세계에서 만나다>는 철학의 렌즈를 끼고 가상의 세계를 향해 항해합니다. 매우 오래된 철학적 개념인’ 가상성(virtuality)’이 동시대에 자리하는 위치를 짚어보고(이다민), 가상의 시공간에 신체가 소환되는 방식(이은아), 그리고 가상현실로 들어간 철학과 예술(이현진)을 도킹 포인트로 삼을 예정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 어딘가를 거닐고 계신 분, 가상의 시공간에서 감각의 괴리를 겪고 계신 분, 가상의 시공간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신 분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가상성을 위한 자리 비우기
이다민(수원대학교 강사)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수원대학교 등에서 예술철학과 미학을 가르치고 있다. 분석미학의 관점에서 게임과 가상현실을 연구한다. 대표 논문으로는 <컴퓨터게임 속 행위의 가상성>, <가상, 현실, 그리고 허구-가상(virtual)에 대한 철학적 진단> 등이 있다.
가상현실의 핵심에는 ‘가상성(virtuality)’이라는 개념이 놓여 있다. 가상현실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간주됨과 달리, 가상성은 사실 매우 오래된 철학적 개념이다. 이 강연에서는 가상성이 그동안 철학사에서 가져 온 이론적 함의의 궤적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상성에 결부되어 온 대표적인 오해들을 지목한다. 이를 통해서 오늘날의 철학적 맥락에서 가상성이라는 개념의 자리를 새롭게 위치시키고, 이러한 전환을 통해 동시대 가상현실 공간의 의미를 밝혀낸다.
신체, 가상의 감각과 매개
이은아(서울대학교 강사)
서울대 미학과에서 영상, 매체미학을 공부했다. 가상현실과 몸의 관계를 주제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현재 서울대와 한국외대에서 영상 매체 미학, 도시 미학을 강의하고 있다.
가상의 시공간 속에서 신체는 어디쯤 위치해 있는가? 여기에 있는 나의 신체는 저기 가상 공간의 신체와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가? 이른바 가상의 시대에 우리는 자주 이러한 질문과 마주친다. 비물질적인 코드로 이루어진 이 가상의 세계에 의해 우리 몸이 탈신체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이 세계는 오히려 우리의 신체를 소환하고 이를 더욱 추동한다. 가상과 함께 현실화되고 확장되는 신체의 잠재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상현실 속의 철학, 메타버스 위의 예술
이현진(연세대학교 교수)
미디어아티스트이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분야 미디어아트 전공 교수이며, 연세대학교 미래융합연구원 X-Media Center의 센터장이다. 한국연구재단 학제간 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2017년부터 <성학십도 VR>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가상현실 속의 철학, 메타버스 위에서 예술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체험될까? 철학이 제시하는 복합적 개념과 정신적 사유가 가상이라는 시공간 속에 어떻게 보이고 들리고 만져질 수 있는 체험 가능한 경험으로 펼쳐지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가상(the virtual)이 어떻게 우리의 현실(reality)에 가치 있는 경험으로 연결되고 확장된 사유를 가능케하는지 생각해본다.